[포르투갈 리스본(Portugal Lisboa)] '세랄베스(Serralves Museum) 미술관' | 호안 미로 작품과 촉촉한 길
밥을 든든하게 챙겨먹고 미술관 가는 길.
포르투에 가보지 않으면 후회한다는 현대미술관 '세발베스 뮤지엄'에 방문하기로 했다.
한껏 충전이 돼 기분 좋은 모습.
티켓을 끊고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천뭉치들.
낙서가 돼 있는 흰 천들이 가득 쌓여 널부러져 있다.
1999년에 개장해 포르투 문화 랜드마크로 자리잡았다고. 건물 자체가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유명한 포르투갈 건축가인 알바루 사자가 설계했다고 한다. 주변에 넓은 공원도 있어 자연과 예술이 조화를 이루는 공간.
건축, 미로 같은 것일까.
거대한 지푸라기 더미가 미로처럼 쌓여있어 사람들이 들락날락했다.
건축 설계도 같은 것이 주변에 전시돼 있다.
사진과 건축물 설계도.
건축 모형들이 많다. 상설전시보다는 특별전이 많이 열린다고 하는 세발베스 미술관.
유명 건축가가 지어서인지 건축 관련된 전시도 많은 느낌.
확실히 건물 자체가 눈에 띈다.
바닥부터 이어진 불안정한 역삼각형과 창문.
이 공간은 아무 작품도 없이 텅 비어있어 바깥 풍경이 그림이 돼준다.
길이 복잡해 이곳에서 이리저리 헤매기도. 우리 같은 사람들이 많다.
동양적(?)인 터치가 담긴 사진전도 있다.
작가가 인도에서 거주하면서 찍은 듯한 사진. 인도인일수도 있고.
어쩐지 신비로운 느낌이 감도는 작품들.
우주적 기운이 감도는 작품들.
위에 잔뜩 전구를 단 도서관 같은 공간이 눈길을 끌었다.
알전구들이 바깥 풍경과 함께 반짝반짝.
아래 테이블에는 대학생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모여서 그룹과제를 하고 있는듯 뭔가에 열심히인 모습이 보기좋다.
이때부터 다리가 너무 아파 잠시 카페로 와서 카페인 충전.
오렌지 주스도 한 잔 마셔준다.
미술관이 규모가 크다. 분위기를 전환해 세랄베스 빌라로 향하기로 했다.
우연히 비가 내려 촉촉한 땅이 많아 걷기 시작했는데, 정원과 연결이 됐다. 알고보니 18헥타르에 달하는 세랄베스 공원이 위치해 있다고. 분홍빛 장미와 분홍색 땅.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했지만, 살짝 맞으면서 다녔다. 안에 있다 촉촉한 땅을 밟으니 흙냄새가 풍기는게 기분이 좋다.
분홍색 빌라 안으로 들어오니 오히려 미술관 본관보다 우리가 알만한 작가의 작품이 많다.
'호안 미로와 알렉산더 칼더: 움직이는 공간' 전시가 진행되고 있었다.
초현실주의 영향을 받은 호안 미로와 모빌과 철사가 특징인 작품을 하는 알렉산더 칼더.
교과서에서 본듯한 작품들이 펼쳐진다.
확실히 본관에 있는 작품보다 눈을 사로잡고, 작품들이 탐난다.
특히 별, 별자리, 동물들이 그려진 호안 미로 작품들의 형상과 색채의 조화가 좋다.
볼만한 작품들이 훨씬 많아 빌라에 꼭 들르는 것을 추천.
생각보다 관람객도 많지 않아 여유롭게 볼 수 있다.
다 보고 나오니 미술관 앞에도 거대한 모빌 조각이.
빌라 앞 야외 공간에 펼쳐진 작품. 비행기 날개 같은 느낌이었는데, 컬더가 실제 항공기 날개에 사용되는 알루미늄 패널과 튜브를 사용했다고 한다. 무게를 줄여 공기 흐름에 따라 흔들흔들.
우리도 팔을 펼치고 모빌처럼 움직여봤다.
호안 미로와 알렉산더 칼더는 파리에서 만나 친분이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두 작가 작품이 서로 나인 듯 너인 듯 닮아있다.
나와서 산책하니 흔들다리 같은 공간도 있다.
깨끗해진 공기와 산책을 즐기니 어느새 어둑어둑. 돌아갈 때는 택시를 타고 이동.
잠시 도시를 떠나 즐겼던 세랄베스 뮤지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