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치

을지로3가에서 점심 미팅이 있던 날. '헤이지니'라는 곳에 첫 방문. 입구부터 세련된 느낌을 풍긴다. 빨간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자리하고 있다. 형광색 간판과 온갖 포스터로 인테리어에 신경 쓴 느낌. 이탈리안 요리 전문점이라고. 가게 분위기는 단정하면서도 과하지 않게 힙한 분위기. 가정집같은 편안한 느낌도 난다. 이날 단체 손님이 있어 메뉴 나올 때 시간이 꽤 걸렸던. 사장님께서 계속 죄송해하시고 양해를 구하셔서 더 편하게 기다릴 수 있었다. 맛이 담백했던 크림 파스타. 후추맛이 강해 느끼하지 않고 계속 들어갔다. 함께 나오는 새콤한 피클. 한우를 사용해서 만들었다는 라구 파스타. 보통의 토마토 소스를 가득 넣은 라구와 달리 담백한 맛이 돋보이는 요리다. 그래서인지 느끼하지 않고 계속 땡기는 맛이다. 새..

Travel within the country[국내여행]/Foodie hotspot[맛집] 2025. 4. 18. 17:51

바르셀로나 국립 카탈루냐 미술관에서는 숨겨진 보석같은 레스토랑이 있다. 아는 사람만 간다는 그곳. 시내 전경이 그림같이 펼쳐지는 레스토랑. 이런 식당이 가격도 합리적이다. 지난해 방문 후 올해도 이 레스토랑을 오기 위해 몬주익 언덕을 왔다. 사진은 지난해 방문 모습. 카탈루냐 국립 미술관은 로마네스크 벽화 컬렉션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어쩐지 눈에 띄는 벽화들이 있었는데 중세 교회 벽화들을 실제 뜯어와서 원형을 복원했다고 한다. 카탈루냐 출신 화가들의 본진으로도 꼽힌다고.레스토랑 입구 로비도 눈이 휘둥그레 질듯 화려하다. 무심코 올려다 본 원형 천장에는 작품들이 새겨져 있다. 아이들이 현장 학습 왔는지 로비 바닥에 자유롭게 앉아서 눈앞에 보인 작품들을 스케치한다. 그 모습이 사뭇 귀엽고, 좋아보인다. 예술..

International travel[해외여행]/Spain[스페인] 2025. 4. 15. 18:04

경의선 숲길 한자락, 마포 공덕 부근에 있는 '파사쥬'를 찾은 날. 좋아하는 선배를 떠나보내는 식사 중 한자리. 입구부터 돔 형태의 현관인 프렌치 감성에, 블루리본도 가득하다. 미리 예약을 하고 와야 좋을듯. 내부는 부담스럽게 너무 화려하지 않은, 색을 누른 단정하고 깔끔한 분위기라 한결 편했다. 한쪽에 옷을 거는 옷걸이가 있어 외투를 편하게 벗을 수 있다. 식전빵과 레드 와인. 와알못이지만, 그래도 맛있어보이는 와인으로 선택. 이날 와인이 잘 들어갔다. 와인을 주문하니 서비스로 주신, 혹은 기본으로 나오는 건지는 모르겠다. 브리치즈에 꿀과 견과류를 얹어주셔서 와인 안주로 딱이다. 대표 메뉴라는 '쁘아송 스파게티니'.계절생선, 계절야채, 고메버터오일소스, 스파게티니가 들어갔는데, 맛이 느끼하지 않고 가볍..

Travel within the country[국내여행]/Foodie hotspot[맛집] 2025. 4. 14. 13:44

1.를 어떤 계기로 읽게 됐는지 지금은 떠오르지 않지만, 이 책은 초반에 읽기가 대단히 힘들었다. 책에서는 두 명의 이복형제 주인공이 나오는데, 그 중 형인 '브루노'의 시선이 견디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브루노는 삶을 '성(性)'이라는 시각으로만 보는 인물이다. 사실상 뇌가 생식기관에 있다고 생각될 정도로 생생한 그의 감정과 묘사가 징그럽기도 했다. 성중독과 자학적 성의 관념에만 빠져있어 평생 삶에 사랑과 애정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해도 자신없는 태도를 보이면서 좌절해 결국 정신병동에 입원하는 캐릭터다. 반면, 그의 동생인 미셸은 연구자로 성에 대한 아무 감각을 느끼지 못해 옆에 있는 정인을 잃게 되는 인물이다. 세상과 무관심한 시선을 유지하면서 이성과 과학에 몰두해있지만, 정작 삶에서 행복을 경험..

BOOK[책이야기]/Literature[문학] 2025. 4. 2. 11:36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어느 저녁. 화려한 레스토랑을 방문했다. 전세계 사람들이 특히 많이 모이는 기간이라 따로 예약을 해야 하는듯. 고전풍의 식당 간판. 들어갈 때부터 눈을 사로잡는 신선한 해산물들이 가득 쌓여있다. 우리나라 노량진 수산시장을 보는 느낌. 유럽에서 시장이 아닌 식당 내에서 이렇게 돼 있는건 처음 본다. 레스토랑 인테리어는 선박 안에 들어온듯. 눈을 사로잡는 문어 장식까지 세세한 데도 신경을 많이 썼다. 레스토랑은 러스틱한듯 하지만 고급스럽다. 이미 미리 예약이 꽉 찬 테이블. 우리도 예약 손님보다 일행이 한 명 더 추가돼서 급히 자리를 만들어서 겨우 앉았다. 물과 와인 한 잔씩을 마시고 있는데, 직원분이 커다란 게를 가지고 와서 직접 보여주신다. 싱싱한 해산물 강조. 크기가 들기 버거울 정..

International travel[해외여행]/Spain[스페인] 2025. 3. 28. 17:14

오랜만에 프파와 모임하는 날. 세 명의 장소를 고려해 신사역으로 잡고, 소문난 마산 아구 해물찜 본점을 찾았다. 워낙 유명한 집이라고. 예약은 딱히 안했는데 마침 자리가 있어 착석. 오랜만에 앉아서 먹는 식당이다.이미 사람들로 가득한 맛집 포스. 메뉴는 단출한 편. 해물찜과 아구찜, 연포탕, 지리탕이 있다. 보기만 해도 소주 안주. 우리는 소맥으로 마셨다. 밑반찬으로는 브로콜리에 나물, 미역냉국, 도토리묵이 나왔다.워낙 사람들이 많아 시끌시끌한 분위기. 딱 회식하러 오기 좋을 집이다. 싸먹으라고 주신 구은김과 소스가 특이한 편. 김을 원래 잘 먹지 않아 싸먹지는 않았는데, 좋아하시는 분은 좋아할 듯. 드디어 아구찜 등장. 보기만 해도 시뻘건 색에 군침이 돈다. 부산에서 공수했다는 생물 아구찜이라고. 그래..

Travel within the country[국내여행]/Foodie hotspot[맛집] 2025. 3. 24. 17:30

1. 해외 출장을 가던 날, 인천공항 서점에서 고른 책. 다른 책과 고민하다가 최근 저자가 방한을 했다는 소식을 들은 바 있길래 한번 읽어볼까 싶어서 구매했다. 그나저나 인천공항 서점은 최근에 물과 같은 음료도 같이 팔기 시작한데다 조명이 너무 희고 쨍하게 밝아 찬찬히 책을 볼만한 느낌이 전혀 나지 않아 아쉽다. 책 권수도 많이 줄어든 느낌. 개정판이라 책 표지가 클래식하다. 같이 간 일행분이 책이 예뻐서 책꽂이에 꽂아두기만 해도 있어보일 것 같다는 말을 하시기도. 책 제목 그대로 메트로폴리탄 경비원으로 약 10년간 일하신 분의 이야기. 저자는 작은 이야기가 큰 날개가 돼 돌아왔다며, 최근 세계를 돌아다면서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많은 경우 위대한 예술품은 뻔한 사실을 우리에게 되새기게 하려는 ..

BOOK[책이야기]/Nonfiction[비문학] 2025. 3. 23. 17:59

시간이 남아 '무엇을 볼까' 고민하다가 후배가 추천해준 '카탈루냐 음악당'에 방문한 날. 18유로를 내고 티켓을 구입해 들어갈 수 있다. 표를 구매할 수 있는 안내소부터 눈이 화려한 장식이 가득.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도 등재됐다고 한다. 올라가는 계단부터 화려한 왕족의 궁궐로 들어가는 느낌. 음악당 내부는 더 눈이 부시다. 규모와 장식에 눈이 돌아간다. 이런 곳에서 음악을 들으면 감상이 배가 될듯. 조만간 조성진 공연도 이곳에서 한다고 하던데, 앉아서 듣기만 해도 황홀할 것 같고 관객들에게 벌써 질투가 난다. 1908년 건축가 루이스 도메네크 이 몬타네르에 의해 설계됐다고. 모더니즘과 아르누보 양식이 결합된 화려하고 정교한 외관이 눈에 띈다. 내부는 스테인드글라스와 모자이크 타일로 주로 장식돼있다. 천장이..

International travel[해외여행]/Spain[스페인] 2025. 3. 18. 1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