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치

어느새 포르투갈 마지막 밤이 다가왔다. 결국 오고야말았다. 시내로 나가서 레코드 가게에서 레코드도 하나 사고, B가 포르투갈을 닮은 새파란 자켓도 사줬다. 우리가 맛있게 먹던 레스토랑에 가서 마지막 자리를 차지하고 꼬챙이 요리와 스테이크도 먹었다. 마지막 코스는 어디일까. 하염없이 길을 거닐다가 시샤바를 발견했다. 마지막 밤 시샤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지나가다 우연히 발견한 시샤바. 낮에는 카페 거리 쪽이라 눈에 안 띄었는데 밤이 되니 화려한 형광 불빛이 환하게 반짝인다. 시샤 종류도 생각보다 많다. 심지어 내가 좋아하는 야테(야외테이블)잖아. 일단 칵테일 한 잔씩. 둥그런 잔에 담아준다. 무슨 칵테일인지는 잊어버렸다. (진토닉이었다!)작은 나무 테이블에 앉아 불꺼진 리스본 거리의 모습을 바라본다..

International travel[해외여행]/Portugal[포르투갈] 2025. 2. 11. 16:46

포르투에서 리스본 무사히 상륙. 버스에서 짐을 내리고 지하철을 타고 우리의 리스본 마지막 숙소로 이동했다. '올리시포 오리엔테'. 짐을 끌고 숙소를 찾는 길, 슬슬 배가 고파서 가게에서 풍겨나오는 햄버거 냄새에도 허기가 지기 시작했다. B가 서둘러 체크인하는 동안 둘러본 로비. 깔끔한 베이지톤, 반짝반짝한 바닥. 그리고 아직 남은 크리스마스의 흔적인 트리. 관광객들도 꽤 많이 찾는듯한 호텔. 복도를 지나 5층으로. 우리 숙소는 문에 커다랗게 쓰여있는 것처럼 526호다. 방 크기가 아담하니 깔끔하다. 딱 적당히 둘이 묵으면 좋을 호텔 크기. 로비와 같이 베이지톤으로 차분한 감성이다. 지금 보니 호텔에 욕조도 있다. 깔끔한 웰컴 음료가 동그란 테이블 위에 놓여있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물 한병도 있고. 배가..

International travel[해외여행]/Portugal[포르투갈] 2025. 2. 8. 16:49

포르투의 아름다운 거리 감상. 12월 한겨울인데도 노오란 단풍이 쭉 줄지어 있던 거리. 그 옆에 줄 지어 늘어선 단정한 건물들을 보는 재미도 있다. 미리 예약해둔 렐루 서점을 가는 길. 예약 시간에 늦지 않게 가려고 하면서도 길거리에 정신이 팔렸다. 장미 문양이 창문을 수놓은 아름다운 건물. 하나하나의 문양들이 뭔가 역사적인 의미를 품고 있을 것 같아 한참 들여다봤다.   포르투 여행객들의 방문 1순위라는 렐루서점. 물론 나도 포르투에 올 때부터 렐루서점 방문을 손꼽아 기다렸다. 이런 내 마음을 읽은 B가 고맙게도 미리 온라인으로 예매를 해줬다. 워낙에 관광지라 입장료가 따로 있다. 대신 책을 사면 할인을 해준다. 렐루서점 앞에 오니 이미 들어오려는 관광객들로 문앞이 문전성시다. 우리는 시간에 맞춰 입장..

International travel[해외여행]/Portugal[포르투갈] 2025. 1. 5. 16:10

포르투에서 우리가 2박 동안 묵었던 그리운 숙소. 볼량 시장 바로 앞에 있어 무엇보다 위치 깡패다. 1층에 '이곳이 맞나' 싶은 곳에 들어가면 친절한 직원이 체크인을 도와준다. 이날 체크인 때 거의 30분 넘게 직원분의 설명을 들었다. 포르투 곳곳을 알려주고 싶어하는 직원 분의 친절함과 의지가 느껴져서 계속 듣게 됐다. B의 생일이라고 하니 생일 때 찾을 레스토랑을 고심해서 추천해주기도 하셔서 감동할 정도였다.  옆에 있는 비밀 통로 같은 문으로 들어가니 고풍스러운 계단이 나온다. 엘리베이터도 따로 있었던듯. 숙소가 들어가는 문이 다 어마어마하다. 천장까지 이어지는 나무 문에 보자마자 반했다.  크리스마스 리스도 걸려있다.  무엇보다 크기와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 삐걱거리는 나무 바닥도 느낌있고, 침대..

International travel[해외여행]/Portugal[포르투갈] 2024. 12. 2. 15:38

리스보아에서 포르투로 떠나는 날. 단정하게 서둘러 숙소를 정리하고 리스보아 시내로 나오니 하늘이 높고 구름이 융단처럼 깔렸다. 왜 떠나려고 하니 날씨가 더 좋아지는건지. 이른 시간이라 밤새 북적인 크리스마스 마켓이 문도 닫고 한산하다. 크리스마스가 지나 간밤 소란이 내려앉은듯.  우리는 플릭스 버스를 타고 이동하기로. 버스 정류장에 다다르자 조금 시간이 남았다. 배는 고프긴한데, 뭐 좀 먹어볼까 살펴보니 중간에 가판대뿐. 그러다 찾은 뒤편의 카페. B가 커피랑, 쥬스, 간단한 빵 종류를 사왔다. 빵은 거의 미니 피자 비주얼인데, 생각보다 맛있어서 빵을 잘 먹지 않는 나도 허겁지겁 먹었다. 커피랑 쥬스 조합을 거치니 먼 여행을 떠날 기운이 난다.  어느 순간 익숙해진 플릭스 버스. 앞자리에 예매해 리스보아..

International travel[해외여행]/Portugal[포르투갈] 2024. 11. 29. 15:10

리스보아 근교의 '신트라(Sintra)' 본격 투어를 시작했다. 신트라는 왜인지 모르게 황폐한 느낌이 강하다. 사람들도 별로 없었고, 자연이 문명보다 더 강한 느낌이랄까. B가 우버(?)를 잡아주어서 '페나궁전' 가는 길은 편하게 차를 타고 갔다. 차를 타고 가길 잘한 것이 가는 길이 완전 오르막길이었다.  우버 기사가 여기까지 차로 올라갈 수 있다고 해서 중턱쯤에 내려줬다. 나무가 우거진 공간에 '페나(Pena) 궁전' 가는 길이 300m라고 돼 있다. 표지판을 보고 B와 함께 예기치 못한 트래킹길을 걸었다.   그런데 뭔가 다가갈수록 수상한 기운이 물씬. 멀리서 봐도 노란색으로 튀는 페나 궁전이 폐장 분위기였다. 알고보니 크리스마스에 문을 안 연다고. 이런 간단한 사실을 검색도 안한 사람이 우리뿐은 ..

International travel[해외여행]/Portugal[포르투갈] 2024. 11. 23. 17:38